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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생각들

오랜만이다.

뚜스머리 2025. 3. 16. 19:15

나이가 먹었다.

30대 초반.

모든 나이대에는 나름의 고충이 있듯,  30대의 나이는 어중간함이라는 고충이 있다.

 

어디가서 어른인척 하긴 어렵지만 어리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나이.

새로운 것을 접해도 어중간한 관심만 있는 나이.

그리고 알게모르게 내적으로 방황을 하고 있는 나이.

 

요즘의 나는 내적으로 방황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왜 방황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라고 물으면 나도 "모른다" 라고만 되뇌인다.

다만 확실한 건 방황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사실이다.

 

매일매일 정의되지 않은 방황을 혼자 생각하던 중

우연히 이 블로그에 대학시절 작성했던 글을 읽었다.

(아니 우연이라기 보다는 그 시절이 떠올랐다는게 더 정확할 수 있겠다.)

 

파이썬, 아두이노, 영상처리 등 IT 분야에서 내가 관심있던 분야에 대한 포스팅.

그 안에서 전문적이지 않지만 조미료 마냥 자그마하게 쓴 나름의 생각.

 

아.

 

모르는 분야라도 관심이 있으면 찾아보고.

잘 모르더라도 나만의 생각을 해보고.

조금이라도 안다면 써보려고 노력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갔던 그 시절.

 

아뿔사, 회사생활 하면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내 모습이 아닌가?

 

지금의 난 모르면 모른다고만 이야기 하고,

조금 알더라도 모른척. 

내 생각이라는건 완전히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다보니 현실에 안주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것.

 

문제를 알겠다. 머리가 상쾌해진다.

그럼 다시 시작해봐야지.

그때처럼. 모르는 것. 잘 모르는 것. 조금이라도 아는 것.

찾아보고, 생각해보고, 써보고...